을지로 4가 역 삼풍상가 근처 맛집 투어를 다니는 중이다.

물론 점심식사^^;

여름 하면 냉콩국수를 빼먹을 수 없다.

삼풍 넥서스 삼풍상가 맞은편 인쇄골목 사이에 청송 손칼국수라는 식당이 있다.

메뉴는 오직 손칼국수 하나만 파는 집.

이 골목에서 칼국수 메뉴 하나만으로 버텨내고 있다는 것은 나름 자신 있다는 뜻이 아닐까 싶다.

다들 칼국수를 먹을 때 나는 용감하게 냉콩국수를 주문한다.

왜? 그게 먹고싶어서 왔으니까.

그런데 이 집 콩국수는 그냥 평범하다.

콩국수 맛집은 아닌 모양이다.

하지만 나같은 콩국수 귀신에게는 훌륭한 한 끼 식사다.

아쉬운 데로 콩국수에 대한 갈망을 잠재우긴 괜찮은 식당이다.

식사 후 묘한 콩국물 특유의 여운이 남는다.

워낙 콩국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콩국의 비린 향은 모르겠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너무 곱게 갈린 콩국물이 아쉽다.

곱게 갈렸으면 진하기라도 하던가...

딱히 그건 그렇지 못하다.

겉절이는 일품이다.

아마 이집의 킬러 아이템은 이 겉절이리라.

콩국수에 별도 얼음을 띄운 게 아니라 콩국물 자체를 살얼음이 낄 정도로 식힌 것 같은데 이러면 좀 맛있기 힘들듯하다.

하지만 그래도 깨끗이 비웠다.

맛이 별로다 생각돼도 남기지 않는 자가 진정 즐기는 자가 아닐까?